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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안면윤곽 | [성형의사회학7] “어떻게 그 얼굴로 주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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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래성형외과 작성일08-03-28 13:38 조회24,1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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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죽이 두껍다’.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을 두고 하는 얘기다.
 

그런데 성형외과 의사가 아닌데도 얼굴 두께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사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얼굴 복원을 하는 법의인류학자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얼굴 두께 평균값이다. 두개골에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 표준 두께만큼의 찰흙을 입히면 생전 모습이 구현된다. 사진이 남아 있지 않은 국내 최초의 김대건 신부 얼굴도 이렇게 복원됐다. 그러고 보면 염치없는 사람은 얼굴이 두꺼운 게 아니라 양심이 두꺼운 것일 게다.
 

성형수술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두개골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뼈를 재구성한다. 얼굴의 틀을 바꿔 준다고 해서 안면윤곽수술이다.
 

뮤지컬 배우 K군이 성형외과를 찾은 것은 지난해 가을이다. 탁월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연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공연 이후 인터넷엔 악성 댓글이 난무했다. ‘어떻게 그런 얼굴로 주연을 맡았느냐’ ‘네 얼굴 때문에 공연을 망쳤다’는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을 보니 단순히 눈을 크게 하고, 코를 높이는 연조직(살) 성형만으론 될 일이 아니었다.
 

얼굴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크게 오목렌즈형과 볼록렌즈형으로 구분한다. 상상이 가겠지만 전자는 코 주변이 낮은 대신 턱이 길고 뾰족하다. 반면 후자는 코와 잎이 앞으로 돌출된 대신 턱이 짧고 뒤를 향하고 있다. 그는 볼록렌즈형에 속했다. 이런 사람에게 코를 높이거나 치아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는 무의미하다. 건물의 골조는 내버려 두고, 인테리어만 바꾸는 격이다.
 

안면 성형의 꽃은 턱 교정이다. 턱의 균형미는 얼굴의 인상을 바꿔 놓는 가장 큰 변수인 데다 씹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으니 난이도가 가장 높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면윤곽술은 미용보다는 재건성형의 성격이 강했다. 오죽하면 성형외과계에서 ‘뼈수술에는 돌팔이가 없다’라는 말을 할까. 그만큼 난해하고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요즘엔 어떨까. 우선 정확해졌다. X선으로 찍은 옆과 앞모습을 컴퓨터 화면을 보며 미리 가상수술을 한다. 얼굴 중심으로 가로와 세로 기준선을 긋고 최적의 얼굴을 찾아낸다. 컴퓨터는 교정해야 할 부위의 길이와 각도는 물론 연조직의 변화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한다.
 

수술도 간단해졌다. 좁은 공간에서 뼈를 깎고 다듬는 도구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쌍꺼풀이나 코를 높이는 수술보다는 힘들지만 수술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출혈량이 극도로 적어졌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의 돌출된 입을 뒤로 집어넣자 턱연장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턱이 제모습으로 돌아왔다. 눈을 키우고, 오른쪽으로 틀어진 턱은 세로 기준선에 맞게 바로잡았다. ‘뼈를 깎는 아픔’을 치르고 그는 다시 무대에 섰다.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저를 못 알아보고 지나치더라고요.” 여기에 덧붙여 그가 꼭 새겨 둬야 할 말. “해외공연 갈 때 수술확인서를 꼭 가져가셔야 돼요. 여권 사진과 얼굴이 너무 달라 출국 못 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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